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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취준생을 지나, 7년간의 사회생활 마케터에게 글쓰기는 숙명과 같다. 글쓰는 재주(?) 능력(?)을 가지고 주위 취준생에게 자소서 첨삭을 해주다보니 깨닫는게 있다.
흔하다. 정형화된 문장과 정형화된 스토리. 심지어 주어-서술어도 맞지 않는 뒤엉퀸 문장들. 하루에도 몇 백, 몇 천개씩 자소서를 검토하는 인사담당자들이 그냥 지나칠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자기소개서. 그렇다면,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만한 "특색있는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걸까?
※ 본인의 경험과 주변의 경험을 통합하여 합격했던 자소서를 바탕으로 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1. 반말로 써볼까?
앞서 말해야하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혹은 정형화된 기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걸 추천한다. IT 업계나 스타트업 등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기업에서 가능!
IT 기업 서비스 마케팅 직군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여 합격한 경험을 토대로 쓴다.
질문은 "왜 이 서비스에 지원했는가?",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한 경험", "입사후 포부" 등이 있었다.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반말"로 모든 자소서 항목을 채웠다. 그리고 합격했다. 경쟁률은 기억나지 않지만 1,000명대 중의 1이라고 들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토마토"라고 명시해보자
"왜 이 서비스에 지원하게 되었는가" - 안녕? 토마토? 나는 네가 1위가 아니라서 좋아. 1위 업계는 누구나 당연히 아는 기업이잖아. 하지만 토마토는 그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 점이 좋았어.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거든. 토마토는 이러저러한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나는 너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함께 업계 1위로 성장하고 싶어. ~~~~~~ 토마토! 나와 함께 해보지 않을래?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한 경험" - 안녕? 토마토? 나는 네가 사용자 편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 (그 회사 서비스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혹은 서비스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사항 언급). 나는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경험이 있어. 어느날 비가 많이 왔는데 손님들이 비를 맞고 웨이팅을 하고 있더라고. 그때는 키오스크나 예약 시스템이 발달되지 않았어. 개선을 위해 ㅇㅇㅇ를 도입하고 결국 업무 효율성을 올리고 매출을 ㅇ% 정도 상승시킬 수 있었어. 토마토! 나와 함께 사용자 편의 개선에 힘써볼래? "입사후 포부" - 안녕? 토마토? 나는 매일 성장할거야. 그래서 ㅇㅇㅇ 점과 ㅇㅇㅇ 점을 공부하고 있고, 향후 계속해서 공부를 할 계획이야. 특히 토마토 서비스 내에 있는 ㅇㅇㅇ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기 위해 ㅇㅇㅇ 를 전문적으로 도전해보고자해. ~~ 토마토! 매일 성장하는 나와 함께하지 않을래? |
2. 흔하디 흔한 경험을 스토리로 녹여내볼까?
자기소개서 쓰라고 하면 취업준비생들은 엄청 거창한 그런 경험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대외활동, 홍보대사, 인턴경험, 해외경험 등등
아니다.
정말 사소한 것도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고 자소서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채울 수가 있다. 대외활동, 인턴 등의 이야기는 쓰는 이들이 너무 많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흔한' 스토리가 되어버린다.
자소서 첨삭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취미를 물어봤다.
취미는 거창하니까 좋아하는거 혹은 잘하는거를 물어봤다.
대답을 잘 못하다가 이러저러한 얘기하다가 본인이 컴퓨터 살때는 항상 조립 컴퓨터를 산다는 거다. 집 컴퓨터 살때 본인이 다 알아봐서 부품(?) 조립을 한다고 (필자가 조립 컴퓨터 잘 모름)
자소서를 봤더니 이런 내용이 하나도 없는거다.
바로, 하나의 사례를 추가했다.
"본인이 회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 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구매할 때 항상 조립 컴퓨터를 구매합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컴퓨터 살 때면 제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립 컴퓨터를 살때는 첫째, 제게 부탁한 사람이 어떤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할지 니즈를 파악해야합니다. 저는 친구에게 컴퓨터로 어떤 작업을 주로 할 것인지 묻고, 문서작업/디자인작업/게임 등 카테고리를 나눠 표를 작성했습니다. ~ 둘째, 예산을 파악해야합니다. 사용가능한 예산 한계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구매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취향파악. 디자인, 브랜드 등 취향 파악~ 세가지를 기준으로 조립컴퓨터를 구매해주었고, 친구들은 모두 만족했습니다. 조립컴퓨터 대행 구매 경험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이는 ㅇㅇㅇ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3. 거짓말을 해볼까?
보통 성장과정에서 많이 써먹는 사례이다. 약간의 거짓말은 자소서의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면접때 들통나면 어떻게 하냐고? 들통나지 않을만한 거짓말을 하면 된다.
어릴적 자상한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이런 뻔한 이야기 말고, 이야기를 조금 지어내보자. 아래 사례는 내가 실제로 써먹은 사례며 "성장과정"을 묻는 모든 자소서에 이 이야기를 적었다.
성장과정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는 새벽부터 일어나 저를 깨워 집 앞을 쓸게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짜증도 났습니다. 우리 집 마당만 쓸면 되지 도대체 왜 집 앞 도로까지 쓸게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누군가 길을 쓸지 않으면 도로가 미끌어져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을 다 쓸고, 출근하는 안전하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고, 힘들고 피곤한 일이라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대학시절 항상 솔선수범했습니다. ~대학시절 솔선수범 사례~ |
면접관은 정말 눈을 쓸었는지 안쓸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그냥 쓸었습니다. 라고 말하면 된다.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어릴적 골목길이 인접한 1층 집에서 살다가 이사왔다고 말하면 된다. 이정도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자...
대강의 형식만 알려주기 위해 대략적인 사례를 들어 쓴 글이지만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TIP? 아닌 TIP이라고 할 수 있다.
몇일 전 자소서 첨삭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내가 7년전에 썼던 자소서 형식하고 달라진 점이 없어서 이것도 초봉 연봉처럼 참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변하지 않는 자소서를 특색있게 바꿔보자.
자소서 쓰는것은 물론 어렵지만, 스토리나 사례 생각하는것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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