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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교 12년, 대학교 5년 6개월 (1년 휴학, 6개월 졸업유예), 취업준비 3년, 사회생활 7년.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 수능을 본 지 10년이 지났고, 대학교 친구들과 어느새 10년 이상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넘은 지기도 생겼다.
내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뽑자면 첫째, 3년의 취준생 시기와 30살, 권고사직을 당한 후 10개월의 공백기간이라 할 수 있다. 공백기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놓고 취준생 이야기를 하자면 아 ㅡ 상상하기도 싫다.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됐던 그 암울했던 시기. 주위 인맥은 죄다 사라지고 홀로 남아야 했던 그 시절. 가족마저 보기 싫던 그런 시기였다. 그럼에도 버텨야 했던 이유는 1%의 취업 가능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은 취업준비생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취준생을 지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사실을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이런 이야기 꼰대의 이야기처럼 들릴려나 걱정이 되지만, 그냥 이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젠가 돈을 벌게 되어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우리는 돈을 벌게 되어있다. 그리고 돈을 버는 방식은 다양하다. 누구는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누구는 계약직으로 일해서 1년~2년 단위로 계약을 이어나가며 돈을 번다. 또 누구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영업자로 사업을 하며 돈을 번다.
물론,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하면서 돈을 벌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버는 금액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돈을 벌게 되어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울해하지 말고, 내가 부족한가 이런 생각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서 돈을 벌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대기업에 입사한 ㅇㅇㅇ씨, 퇴사하고 차린 ㅇㅇㅇ 사업 대박나다." 유튜브나 기사를 보면 종종 접할 수 있는 인터뷰다. 대기업 입사가 내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취준생이 3년씩이나 길어졌을 수도 있다. 나는 현실을 타협하고 28살,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다. 연봉도 회사 복지도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연락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업무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조금 더 큰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업무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꿈꾸었다. 그리고 내게 성장을 안겨줄 것 같았던 회사로 이직을 했다.
크던 작건, 좋던 좋지 않던 어느곳에서 일을 하던, 어떠한 형식으로 돈을 벌던 또 다른 꿈을 꾼다. 성장하고자 하는 꿈, 워라벨을 지키고자 하는 꿈,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꿈 등등 추구하는 다양한 형식으로.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자격증, 업무스킬 향상 등 또 다른 준비를 한다.
우리는 어디에 있던 더 나은 곳을 향하고자 하고 그 꿈은 우리를 그곳으로 이끌어준다. 지금 부족하더라도 좋지 않더라도 언제든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당연히 실패를 한다.
내게 성장을 안겨줄 것 같았던 그 회사는 내게 권고사직을 선사하였다. 회사와 맞지 않았고 사람과 맞지 않았고 업무와 맞지 않았다. 개인이 기업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다. 해고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실업급여를 받고 회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10개월의 암울한 공백기가 이어졌다.
이직 실패였다. 어느곳에 가던 우리는 장애물을 겪고 뛰어넘거나 넘지 못하거나 이겨내거나 주저앉는다. 성공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당연히 실패를 한다. 그리고 그 실패를 이겨낸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살아야 하니까. 그땐 그냥 주저앉고만 있고 싶었는데 어느새 툭툭 털고 한 발짝 두 발짝씩 앞으로 나가려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스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언젠가 우리는 실패를 맞이하고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지금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걱정하지 마라. 성공대로를 달리는 저 녀석도 언젠가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
꼰대가 말을 하네?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 본인도 O년차 사회인이 되어 취준생에게 후배에게 라떼는 이랬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존감 떨어지지 말자. 우울해하지도 말자. 시간은 분명히 그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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