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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tvN 나빌레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심덕출역을 맡은 박인환 배우의 인기가 높다. 

쁘띠인환이라는 애칭이 낯설지 않다. 

 

 

출처 :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415929

 

나빌레라를 보고 '어른'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현재 수명으로 봤을 때 몇 살부터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서른이 지난 지금도 나는 어른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도 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출근을 하고
아빠의 큰 품을 벗 삼아 술 한잔 기울인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술 한잔에 인생을 논하게 되는 시점부터? 

핸드폰 요금을 스스로 내는 시점부터?

하고 싶은 취미를 시작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가 생기는 시점부터?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시작한 날부터?

외박을 하고 들어와도 등짝을 맞지 않는 때부터?

그것도 아니면 연애를 하면 섹스가 당연해지는 순간부터?

 


극중 심덕춘 할아버지는 하고 싶은걸 하고 살라는 친구의 말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발레를 전문적으로 시작한다. 

채록이가 아무리 꼽(?)을 주더라도 멘탈쎈캐 할아버지는 굴하지 않는다 

 

"나는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셨어 (70대의 해맑)"

 

언제부터인가 어른이 된 우리는 슬픈 일에 슬프지 않고, 기쁜 일에 기쁘지 않은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라는 날 선 질문에도 길길이 날뛰지 않고, "어..... 글쎄요??? 직장인이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하며 넘기는 여유도 가지게 된다. 

 

물론, 잠들기 전 부들부들 개소새를 운운하긴 하지만

 

우리는 감정을 삼키고 무던해진다. 어른이 되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툭하고 나도 모르는 감정에 당황할 때가 있다. 

 

한없이 순순한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았을 때

무심코 던진 아무것도 아닌 말이 위로가 되었을 때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노래를 들었을 때

덕춘 할아버지처럼 나보다 조금 더 어른인 사람이 내 말을 묵묵히 들어주었을 때 

 

어른이 된 우리는 여전히 어른의 어떤 의도없이 당연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채록역을 맡은 송강은 신인배우다. 신입이라는 말이 나타내듯이 연기가 미숙할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연기 논란은 없다. 

박인환 배우와 연기를 한 송강은 여러모로 성장할 것이다. 

시청자는 그렇게 믿는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신입 배우 송강이 당연하게 기댈 수 있는 어른으로서 

 

어른이 어른을 자라게 한다. 

우리는 박인환 배우를 통해 나빌레라, 어른이 된다. 

 

매주,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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