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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이즈백' 하이트 진로가 신났다. 두꺼비 모델(?)을 필두로 선두적인 주류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진로소주'는 MZ세대보다 조금 더 윗세대에게 익숙한 제품이다. 어릴 적 어른들의 술상에 봤던 진로소주, 빨간 병뚜껑, 독한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7080의 추억을 가득 담은 하이트 진로가 '진로이즈백'이라는 카피와 함께 뉴트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MZ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MZ세대의 구매는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이루어진다. 즉, 가심비라는 단어처럼 제품이 본인이 추구하는 코드에 부합한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기업과 이들 간의 충분한 '관계 형성'이 전제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하이트 진로는 MZ세대보다는 그 윗세대에 더 익숙한 제품이다. 하이트 진로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MZ세대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1. 캐릭터 마케팅
MZ세대는 '캐릭터'에 익숙한 세대다. 포켓몬스터, 디즈몬을 보고 자랐다. 웹툰에 익숙하고 웹툰에 나오는 캐릭터를 사랑하며 카카오 이모티콘에 기꺼이 구매하며 심지어 카카오 라이언을 회사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처럼, MZ세대는 캐릭터에 스토리를 담고 의미를 부여하며 해당 캐릭터와 소통하며 제품에 호감을 느낀다. 하이트 진로는 이러한 MZ의 특징을 공략해 '두꺼비' 캐릭터를 전면에 앞세웠다. 귀여우면 다야......
단순히 캐릭터를 만든 것만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하이트 진로는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소비자에게 두꺼비의 소식을 널리 전하고 있다. MZ세대는 인스타그램으로 두꺼비와(?) 소통하며 캐릭터와 제품에 녹아들고 있다.
www.instagram.com/official.jinro/
2. 뉴레트로 - 굿즈 (콜라보) 마케팅
캐릭터 출시만으로는 MZ세대와 관계 형성을 할 수 없다. 캐릭터 자체가 7080의 추억 회상만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 진로는 두꺼비를 단순 추억 회상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뉴트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와 복고(Retro)를 합치는 용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을 말한다. 레트로는 과거를 추억하는 향수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레트로에 새로운 해석을 곁들여 뉴세대에게 레트로를 신상품으로 느껴지게끔 만든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과거 '카세트테이프'가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재출시되는 것처럼 과거 대중화되었던 제품이 재 출시되어 또 다른 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것 등을 말한다.
하이트 진로는 뉴트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레트로를 상징하는 두꺼비 캐릭터에 굿즈 마케팅을 추가하면서 새로움(New)을 담았다. 붐마스터와 콜라보한 블루투스 이어폰 tws aairo2 mini, 슈피겐과 콜라보한 아이폰 12 케이스 뉴패키지 등이 있으며 피규어 저금통, 키링, USB 등 두꺼비 굿즈 제품은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쓸 데도 없지만 진로 두꺼비 블루투스 미니 스피커 가지고 싶다.)
3. 체험 마케팅
하이트 진로는 체험 마케팅을 통해 MZ 세대와 관계 굳히기에 들어간다. 바로, '두껍상회'다. 두껍상회는 국내 최초 오프라인 주류 캐릭터숍이다. 두껍상회에서는 두꺼비 캐릭터와 관련된 굿즈를 판매한다. 이외에 소맥자격증 발급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성년자는 출입이 불가능한 어른이 문방구다.
하이트 진로는 '두껍상회'를 통해 MZ세대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펀(fun)'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관계성을 높이고 있다.
하이트 진로뿐 아니라 곰표 맥주, KT 카세트, 즉석카메라 등 뉴레트로 마케팅이 인기다. 기업이 뉴레트로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서로 다른 세대와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올드 세대는 어린 시절 본인이 경험한 문화의 재 등장에 추억을 회상하고, 뉴 세대는 과거 문화를 재해석하며 그들의 문화로 재창조, 새로운 관계 형성의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과거의 콘텐츠 하나를 재생산했더니 모든 세대가 본인과 제품의 관계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지갑을 열게 되더라는 말이다.
레트로와 뉴레트로, 밀레니얼 세대와 뉴세대 하루가 다르게 마케팅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브랜드, 기업 사이의 관계 형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케터로서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기획해야 하는지 매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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